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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훈육 · 감정 · 행동 지도

아이의 말대답, 단순한 버릇 없음일까?

by 매일맘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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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말대답, 단순한 버릇 없음일까? (talking back child behavior)

“지금 장난감 치워야지.” “내가 왜 해야 돼?”, “엄마는 안 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유치원 시기의 아이가 말대답을 시작하면 부모는 깜짝 놀랍니다. “어디서 말대답이야!”, “버릇없이 왜 그렇게 말해?” 하지만 이런 반응이 반드시 무례하거나 교육이 잘못된 결과는 아닙니다. 아이의 말대답은 자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세상과의 경계를 탐색하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말대답은 자아 표현의 시작입니다

talking back child behavior

talking back child behavior

말대답은 언뜻 보면 반항처럼 보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 생각을 말한 것’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만 5세~7세는 논리와 언어 능력이 빠르게 자라나는 시기로, 아이들은 이제 단순히 지시에 따르기보다는 그 이유를 묻고,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왜 지금 해야 돼?”, “나는 아직 안 끝났어” 같은 말은 자신을 주장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부모가 무조건 “말대답하지 마”라고 억누르면 아이의 감정 표현 능력은 위축되고, 진짜 중요한 대화는 점점 사라질 수 있습니다. 무례하게 들리더라도,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이유를 먼저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도와주세요

child emotional regulation

 

말대답은 아이의 감정이 순간적으로 격해졌을 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배우는 중인 기술이기 때문에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감정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에게 “그 말투는 엄마가 속상해”처럼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지금은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한 거니?”라고 물어보며 감정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차분해진 후,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이야기해볼까?”라고 대화의 기회를 다시 주면, 아이는 스스로 말의 힘과 책임을 배워갑니다. 말을 막기보다는, 감정을 조절하며 말할 수 있는 연습을 함께 해주세요.

부모의 말투와 태도가 기준이 됩니다

parent modeling respectful speech

부모가 아이에게 “왜 그렇게 말하니?”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아이에게 짜증 섞인 말투를 쓰고 있다면 아이는 그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에게 듣고 싶은 말은, 부모가 먼저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엄마도 피곤해서 말이 좀 날카로웠던 것 같아. 미안해.” 이렇게 진심 어린 사과와 설명은 아이에게도 부드러운 말의 모델이 됩니다. 부모가 존중을 주면, 아이도 존중을 배웁니다. 말의 태도는 말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태도가 아이의 언어 습관을 만듭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의 말대답은 고치고 누를 대상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자아가 자라고 있고,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 부모가 그 말을 감정적으로 받아치기보다, 그 안의 마음을 들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말은 ‘싸움의 도구’가 아니라 ‘소통의 수단’이 됩니다. 오늘 아이가 또 말대답을 했다면, 그 말투 속에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우리는 오늘도 ‘듣는 부모’가 되는 연습을 해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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