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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훈육 · 감정 · 행동 지도

아이의 “싫어!”, 거부 반응에 담긴 진짜 마음

by 매일맘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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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싫어!”, 거부 반응에 담긴 진짜 마음 (defiant child behavior)

“양치하자” → “싫어!” “지금 그만 놀자” → “안 해!” 유치원 시기 아이들은 일상 속에서 ‘싫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반응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받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 “성격이 너무 고집 센 거 아니야?” 하지만 아이의 거부 반응에는 단순한 반항심이 아닌 ‘나의 의견도 들어줘’라는 감정의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는 세상에 자기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거절은 자율성이 자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defiant child behavior

defiant child behavior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 마치 부모의 말을 일부러 거스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건 세상을 향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뇌는 지금 자율성과 통제감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무조건 따라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내 생각도 있어요’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 부모가 “왜 자꾸 싫다고 해?”, “지금 당장 해!”라고 강하게 반응하면 아이의 감정은 더 거세지고, 점점 더 강하게 반항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싫다’는 표현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아이의 자율성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부드럽게 선택지를 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child refusal alternatives

child refusal alternatives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명령을 내리면 반사적으로 “싫어”라는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는 선택지를 주어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유도해보세요. 예를 들어 “이제 양치할까?” 대신 “지금 바로 양치할까, 3분 뒤에 할까?” “지금 그만 놀자” 대신 “지금 정리할래, 5분 더 놀고 할래?” 이런 방식은 아이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감각을 심어줍니다.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하되, 아이의 기분은 존중받는 경험으로 남게 됩니다. 자율성을 지켜주되, 자연스럽게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은 이 시기의 아이에게 매우 효과적인 훈육 방법입니다.

“싫어” 뒤에 숨은 감정을 들여다봐 주세요

understanding child resistance

“싫어”라는 말은 단순한 반대가 아닐 수 있습니다. 피곤함, 배고픔, 관심 받고 싶은 마음, 두려움 등이 ‘싫어’라는 한 단어에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기보다는 그 뒤에 있는 감정을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놀다 갑자기 짜증을 내며 “안 해!”라고 할 때 “왜 그래, 왜 말 안 듣니”보다 “혹시 지금 좀 피곤한가?”, “속상한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말에 반응하고 따르게 됩니다. 결국 아이는 감정이 수용되는 경험을 통해 말보다는 마음으로 연결되는 법을 배워갑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의 “싫어”는 단순한 반항이 아닙니다. 지금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그 표현이 아직 서툴러서 ‘거부’라는 방식으로 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부모가 그 말을 감정적으로 받아치기보다 “왜 저런 말을 할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순간은 갈등이 아닌 연결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싫어’라는 말 뒤에 숨겨진 감정을 들여다보고, 아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자율성과 공감을 동시에 키우는 부모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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