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싫어!”, 거부 반응에 담긴 진짜 마음 (defiant child behavior)
“양치하자” → “싫어!” “지금 그만 놀자” → “안 해!” 유치원 시기 아이들은 일상 속에서 ‘싫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반응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받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 “성격이 너무 고집 센 거 아니야?” 하지만 아이의 거부 반응에는 단순한 반항심이 아닌 ‘나의 의견도 들어줘’라는 감정의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는 세상에 자기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거절은 자율성이 자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defiant child behavior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 마치 부모의 말을 일부러 거스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건 세상을 향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뇌는 지금 자율성과 통제감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무조건 따라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내 생각도 있어요’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 부모가 “왜 자꾸 싫다고 해?”, “지금 당장 해!”라고 강하게 반응하면 아이의 감정은 더 거세지고, 점점 더 강하게 반항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싫다’는 표현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아이의 자율성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부드럽게 선택지를 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child refusal alternatives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명령을 내리면 반사적으로 “싫어”라는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는 선택지를 주어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유도해보세요. 예를 들어 “이제 양치할까?” 대신 “지금 바로 양치할까, 3분 뒤에 할까?” “지금 그만 놀자” 대신 “지금 정리할래, 5분 더 놀고 할래?” 이런 방식은 아이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감각을 심어줍니다.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하되, 아이의 기분은 존중받는 경험으로 남게 됩니다. 자율성을 지켜주되, 자연스럽게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은 이 시기의 아이에게 매우 효과적인 훈육 방법입니다.
“싫어” 뒤에 숨은 감정을 들여다봐 주세요
understanding child resistance
“싫어”라는 말은 단순한 반대가 아닐 수 있습니다. 피곤함, 배고픔, 관심 받고 싶은 마음, 두려움 등이 ‘싫어’라는 한 단어에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기보다는 그 뒤에 있는 감정을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놀다 갑자기 짜증을 내며 “안 해!”라고 할 때 “왜 그래, 왜 말 안 듣니”보다 “혹시 지금 좀 피곤한가?”, “속상한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말에 반응하고 따르게 됩니다. 결국 아이는 감정이 수용되는 경험을 통해 말보다는 마음으로 연결되는 법을 배워갑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의 “싫어”는 단순한 반항이 아닙니다. 지금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그 표현이 아직 서툴러서 ‘거부’라는 방식으로 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부모가 그 말을 감정적으로 받아치기보다 “왜 저런 말을 할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순간은 갈등이 아닌 연결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싫어’라는 말 뒤에 숨겨진 감정을 들여다보고, 아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자율성과 공감을 동시에 키우는 부모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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