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 어떻게 도와줄까 (competitive child behavior)
게임을 하다 지면 울음을 터뜨리고, 친구보다 느리면 짜증을 내는 아이. 유치원 시기인 만 5세~7세 아이들 중에는 ‘지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이기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끝까지 하려 하지 않기도 하죠. 부모는 이런 모습을 보며 “이기려는 성향이 너무 강한 건 아닐까?”, “지면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가 지는 걸 싫어하는 건 단순한 승부욕이 아니라 자존감과 자기 인식이 자라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성장의 에너지입니다
competitive child behavior
경쟁심은 아이가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데 필요한 감정입니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은 단순히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내면의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감정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활용하면 자기 동기와 집중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아이가 ‘이기지 못하면 무가치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부모가 그 의미를 조율해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지더라도 괜찮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을 자연스럽게 전달해주세요.
‘지는 경험’도 반복해서 배워야 합니다
child learning through losing
아이들은 ‘지는 감정’을 감당하는 법을 연습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것입니다. ‘져도 괜찮다’는 감정 조절은 자연스럽게 익혀야 하는 배움의 일부입니다. 처음에는 울거나 속상해하더라도 부모가 “졌지만 잘했어”, “너 정말 끝까지 집중했구나” 이렇게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해주는 말을 반복하면 아이는 서서히 ‘지는 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긴 사람을 축하해주는 연습**도 함께 해보세요. "친구가 이겼네, 우리 같이 박수 쳐줄까?" 이런 경험은 경쟁이 관계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임을 배우게 합니다.
지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self-worth beyond winning
부모가 자주 하는 말 중 “이겼네, 최고야!”는 좋은 칭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겨야만 칭찬받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진짜로 필요한 건 ‘결과에 상관없이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기 인식입니다. “졌지만 도전한 너는 멋져”, “너의 용기가 제일 대단했어” 이런 말은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게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경쟁심은 억누를 대상이 아닙니다. 그 에너지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아이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더 믿게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지는 걸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은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나는 잘하고 싶다’, ‘내가 부족하다는 게 싫다’는 작고 여린 자아가 숨어 있습니다. 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배우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믿는 힘’을 기르는 여정입니다. 부모가 결과에 반응하기보다 그 과정 속에서 보여준 아이의 마음을 먼저 봐줄 수 있다면 아이는 점점 더 자신을 존중하게 되고, 세상과 건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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