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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훈육 · 감정 · 행동 지도

아이의 말장난, 그냥 웃고 넘겨도 될까요?

by 매일맘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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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말장난, 그냥 웃고 넘겨도 될까요? (child silly talk behavior)

“엄마는 똥이야!”, “선생님은 외계인이래~” 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7세 아이가 엉뚱한 말이나 장난스러운 표현을 반복할 때 부모는 순간 당황하거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런 말 하면 안 돼!”, “지금 무슨 말버릇이야?” 이렇게 다그치면 아이는 깔깔 웃거나, 오히려 더 심하게 반복하기도 하죠. 하지만 말장난은 아이의 언어 발달과 상상력, 감정 표현이 뒤섞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건 그 말을 왜 했는지를 이해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입니다.

말장난은 언어와 상상력이 자라는 증거입니다

child silly talk behavior

child silly talk behavior

아이들이 갑자기 말장난을 시작할 때, 그 안에는 단순히 장난기 외에도 언어를 실험하고, 말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욕구가 담겨 있습니다. 유치원 시기는 단어의 유사한 소리, 반복어, 의성어 등에 반응하면서 스스로 언어의 구조를 탐색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똥’, ‘방귀’, ‘멍청이’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웃는 건 그 단어 자체보다는 소리의 느낌과 반응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말장난은 건강한 발달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되, 적절한 상황과 표현의 구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적보다 경계를 세워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child language boundaries

아이의 말장난에 대해 “그런 말 하면 혼나!”라고 지적만 하면 아이의 호기심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과장된 말이나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말의 경계’를 부드럽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 말은 친구가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 있어.” “엄마랑 있을 땐 괜찮지만, 유치원에서는 조심해야 해.” 이런 설명은 아이가 말의 힘과 책임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건 아이의 말장난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그 안에서 표현과 규칙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태도입니다.

말의 재미를 건강하게 풀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encouraging creative language play

encouraging creative language play

아이들은 말장난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의 반응을 관찰하며 사회성을 키워갑니다. 말의 즐거움을 억제하기보다는, 건강하게 풀어낼 수 있는 놀이적 언어 경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재미있는 말 만들기 놀이, 끝말잇기, 상상 속 이야기 지어내기 등은 아이의 말장난 욕구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소해줍니다. 또한, 아이가 웃기고 싶어 할 때 “그건 정말 재밌는 표현이네. 그런데 엄마가 좀 깜짝 놀랐어.” 이런 반응은 아이의 표현 욕구를 존중하면서도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는 경험으로 연결시켜 줄 수 있습니다. 말은 규제보다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의 말장난은 단순한 버릇없는 행동이 아니라 지금 아이가 언어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의도를 한 번 더 들여다본다면, 우리는 그저 웃고 넘기거나 화내는 것보다 훨씬 깊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아이와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말이 자라는 시기, 말의 경계를 배우는 시기. 그 사이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지적이 아니라 ‘함께 말해보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오늘 아이가 또 말장난을 한다면, 그 말이 왜 나왔는지 함께 웃고, 때로는 생각하게 해주는 지혜로운 반응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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