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거야!” 소유욕 강한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possessive child behavior)
장난감을 친구가 만지려고 하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다 함께 쓰는 물건인데도 “내 거야!”라며 꽉 쥐고 놓지 않는 아이. 유치원 시기에 이런 소유욕 강한 행동을 보이면 부모는 “이기적인 성격이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유아기의 소유욕은 ‘자기 세계가 자라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는 자아가 또렷해지며 ‘내 것’이라는 개념을 배우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싶어하는 본능이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그렇기에 강하게 제지하기보다는 이 감정과 행동을 다루는 법을 함께 배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유욕은 자율성과 자존감의 신호입니다
possessive child behavior
“내 거야!”라고 말하는 아이는 사실 자기만의 공간과 소유를 인식할 줄 아는 만큼 성장한 것입니다. 소유욕이 강하다는 건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만 5세~7세 아이들은 이제 자아가 또렷해지면서 물건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감정, 역할까지 ‘소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는 건강한 성장의 일부이므로 무조건 “그건 욕심이야”라고 억누르기보다는 “이건 너에게 소중하구나”라는 식으로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게 좋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줄 때,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지 않고 조절하고 나누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공유의 개념은 경험을 통해 자랍니다
teaching children to share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칠 때 “같이 써야지!”, “욕심 부리면 안 돼”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방어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공유는 ‘지금 내가 잃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이 장난감은 친구랑 번갈아가며 쓸 수 있을까?”, “5분만 먼저 가지고 놀고, 그다음에 친구랑 바꿔보자” 같은 방식은 아이에게 통제력을 주면서도 다른 사람을 고려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공유는 지시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나눔의 즐거움’을 느끼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주세요.
나눔을 칭찬보다 공감으로 이끌어 주세요
encouraging generosity in children
아이에게 “잘했어, 역시 착하구나!”라고 칭찬하면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착해야 한다’는 기준에 따라 행동하게 되면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는 나눔은 자라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자발적으로 나누고 싶어지는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친구가 정말 기뻐했겠다. 네가 나눠줘서 즐거웠을 것 같아.” 이런 공감 중심의 피드백은 아이에게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연결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또한, 아이가 못 나누었을 때도 “그 장난감이 정말 소중했구나”라고 말해주면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았다고 느끼고 다음에는 더 열린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의 소유욕은 이기심이 아니라, ‘내 것’이 생기고 ‘나라는 존재’를 자각하는 성장의 일부입니다. 그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자기 물건을 지켜보고,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건강한 경계와 나눔을 배우게 해주세요. 오늘도 “내 거야!”라고 외치는 그 말 뒤에는 자라나는 자아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가 되어주는 것, 그게 아이의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강력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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