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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훈육 · 감정 · 행동 지도

“미안해”를 잘 못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by 매일맘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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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를 잘 못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child apology behavior)

유치원에서 친구와 다툰 후에도 “미안해”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걱정이 앞섭니다. “왜 사과를 안 하지?”, “상대방 기분은 생각 안 하나?” 하지만 사과를 못하는 것이 반드시 이기적이거나 무례한 성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아직 ‘사과’라는 개념과 감정 조절 사이의 균형을 배우는 중입니다. 억지로 “미안하다고 해!”라고 다그치기보다, 사과의 본질을 천천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과를 어려워하는 건 감정 조절이 서툴기 때문입니다

child apology behavior

child apology behavior

많은 아이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곧 혼날까 봐 두려워서입니다. 혹은 아직도 감정이 풀리지 않아서 사과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도 많죠. 이럴 때 부모가 “지금 당장 사과해!”라고 하면 아이는 겉으로는 말을 따라도 속으로는 억울함이나 당황스러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과는 감정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나와야 진짜입니다. 아이에게 그 시간을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사과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해야 합니다

teaching apology to children

teaching apology to children

“미안하다고 해야지”라는 말은 너무 익숙하지만 그 말이 사과의 의미를 가르쳐주진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상대방도 속상했겠다’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먼저입니다. “친구가 울었을 때 네 마음은 어땠어?”, “네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공감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또한 사과는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표현이라는 점도 알려주세요. “미안해”라는 말은 짧지만, 그 말 속에 담긴 마음은 연습과 경험을 통해 자랍니다.

부모의 사과가 최고의 본보기입니다

parent modeling apology

아이에게 사과를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일상 속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실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해. 네 기분을 먼저 들어줄 걸 그랬어” 이런 말은 아이에게 사과란 부끄러운 게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는 따뜻한 행동임을 자연스럽게 전달해줍니다. 부모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의 마음을 돌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아이 역시 사과를 부정적인 경험이 아닌 자연스럽고 따뜻한 소통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글을 마치며

“미안해”라는 한마디는 아이에게 생각보다 큰 용기를 요구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아직 감정 조절이 서툴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사과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아이의 입에서 사과가 나올 수 있도록 다그치기보다, 그 마음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부모의 기다림과 공감, 그리고 모범은 아이의 사과를 말이 아닌 ‘진심’으로 만들어줍니다. 오늘 아이가 “미안해”를 하지 못했다면 혼내기보다 그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진짜 사과는 말보다 관계에서 배워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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