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때린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친구를 때린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child hitting friend)

만 5세~7세 아이들은 유치원 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쌓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를 때리거나 밀치는 행동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왜 때렸어?", "다른 친구들은 안 그러는데 왜 우리 아이만?"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공격 행동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잡되,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모두 이해하고 건강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친구를 때리는 행동, 감정 조절의 미숙함일 수 있습니다

child hitting friend

유치원 아이들이 친구를 때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장난감 때문에, 순서를 다투다가, 혹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말로 다루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이때 단순히 "때리면 안 돼"라고만 가르치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 이면에 숨은 감정을 먼저 찾아주는 것입니다. "그때 화가 났구나", "네가 속상했구나" 감정을 언어로 풀어주는 경험이 쌓일 때, 아이들은 점차 몸 대신 말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즉각적이지만 차분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handling physical aggression

아이의 공격 행동을 목격했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멈추되,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리는 건 안 돼. 다치게 하면 안 돼." 단호하면서도 짧게 규칙을 확인시켜 주세요. 그 이후에는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줄래?" 아이의 말을 듣고, 필요한 감정 조절 방법을 함께 찾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났을 때 손을 들지 않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게 하거나, "화났을 땐 '싫어!'라고 말할 수 있어"라고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를 즉시 끊되, 대화로 풀어나가는 훈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게 하기보다,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세요

teaching emotional regulation

아이에게 "당장 사과해"라고 강요하면, 형식적인 사과는 나올지 몰라도 진짜 감정 조절 능력은 자라지 않습니다. 사과는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너도 속상했지, 그런데 친구도 아팠을 거야" 이렇게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이야기해주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감정 이해와 표현 훈련을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세요.

이 글을 마치며

친구를 때리는 아이를 보며 실망하거나 걱정하는 건 당연한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때로 아이는 잘못을 통해 감정 조절을 배우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법을 조금씩 익혀갑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를 단순히 '나쁜 행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 속에 담긴 미숙한 감정 신호를 읽어주는 것입니다. 때리면 안 된다는 규칙을 분명히 하되, 왜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차근차근 가르쳐주세요. 오늘 아이의 실수 하나를 따뜻하게 끌어안는 순간이, 내일 더 성숙한 아이로 자라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