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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훈육 · 감정 · 행동 지도

아이의 거짓말, 성장 과정일까 걱정할 일일까

by 매일맘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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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거짓말, 성장 과정일까 걱정할 일일까 (child lying behavior)

“안 했어!”, “몰라, 내가 그런 거 아냐!” 분명히 아이가 한 행동인데,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당황스럽고 실망감이 밀려옵니다. “벌써부터 거짓말을 해?”, “이러다 습관 되는 거 아냐?” 이런 걱정은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유치원 시기의 거짓말은 어른의 거짓말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아이는 정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감정과 결과 사이에서 ‘어떻게 말해야 덜 혼날까’를 배우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유아기의 거짓말은 자기 보호의 본능입니다

child lying behavior

child lying behavior

아이들은 보통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느끼거나 혼날까 봐 두려울 때 거짓말이라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컵을 깨뜨렸어?”라는 질문에 “아니, 동생이 그랬어”라고 말하는 건 사실을 숨기기보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사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아직 불완전하고, 무엇보다 감정 조절과 책임감이 서툴기 때문에 그저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왜 거짓말해!”보다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겠구나”라는 반응이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출발점이 됩니다.

거짓말 뒤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세요

child emotional motivation

부모는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행동’에 집중하기 쉽지만, 그 행동의 배경에는 아이의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 혼날까 봐 두려워서 - 실망시킬까 봐 걱정돼서 -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서 이런 감정들이 거짓말이라는 표현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말했을 땐 마음이 어땠을까?”, “사실대로 말하는 게 무섭게 느껴졌구나.” 이처럼 감정을 인정해주는 순간, 아이는 자기 행동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뢰를 배우게 됩니다.

정직은 가르침이 아닌 경험으로 배웁니다

teaching honesty to children

teaching honesty to children

아이에게 정직을 가르치고 싶다면 무엇보다 사실을 말했을 때 받는 ‘부모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 “실수는 괜찮아, 대신 숨기지 않아줘서 엄마는 기뻐.” 이런 반응은 아이에게 ‘정직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반면, 솔직하게 말했는데도 꾸중부터 듣게 된다면 아이는 거짓말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정직함은 말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정직할 때 받는 안정감과 신뢰를 통해 배워가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반응은 정직 교육의 핵심 도구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의 거짓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말의 진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말을 했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거짓말은 어른에게도 감정을 숨기는 수단이듯, 아이에게도 두려움, 불안, 후회를 감추는 미숙한 방어일 수 있습니다. 정직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수해도 괜찮고, 솔직하면 안심할 수 있다는 경험을 주는 것입니다. 오늘 아이가 솔직하지 않았다면, 그 말 뒤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 함께 찾아봐 주세요. 아이의 마음을 먼저 믿어주는 그 순간이 정직을 가르치는 가장 진실한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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