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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훈육 · 감정 · 행동 지도

아이의 “심심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by 매일맘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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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심심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child boredom behavior)

“엄마, 나 심심해.” 유치원 다녀온 오후, 혹은 주말 아침부터 아이가 반복하는 이 말. 부모는 처음엔 놀잇감을 권하거나 함께 놀아주려 하지만, 계속되는 요구에 점점 지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장난감도 많은데 왜 심심하다는 거지?” “계속 뭘 해줘야 하나?” 아이의 ‘심심함’은 단순한 무료함이 아닙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능력, 내면의 자극을 기다리는 연습이 필요한 시기일 수 있습니다.

“심심해”는 창의성의 문 앞에 서 있는 말입니다

child boredom behavior

child boredom behavior

많은 부모가 ‘심심하다’는 말을 듣고 즉각 무언가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심심함은 그 자체로 상상력과 자율성이 자라는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뇌는 지루함을 느낄 때 새로운 놀이를 창조하고,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활동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처음엔 “몰라,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며 헤매기도 하겠지만, 이 시간을 견디고 지나가면 아이 스스로 집중하고 몰입하는 능력이 서서히 생겨납니다. 따라서 아이가 “심심해”라고 할 때마다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조금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심심함을 지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supporting independent play

supporting independent play

아이가 심심함을 창의적으로 풀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과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해진 놀이나 학습 위주의 활동보다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유로운 환경이 아이의 사고력을 키웁니다. 예를 들어, - 상자 하나, 종이 몇 장, 스티커와 풀 - 블록, 인형, 역할놀이 도구 이런 단순한 준비물만 있어도 아이들은 자신만의 놀이 세계를 펼치게 됩니다. 중요한 건 부모가 계속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역할’로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는 ‘심심한 시간도 나에게 의미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함께 심심해지는 것도 좋은 놀이가 됩니다

parent-child boredom bonding

아이와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보신 적 있나요? TV도, 휴대폰도, 장난감도 없이 그저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창밖을 바라보거나 하는 시간 말이죠. 이런 ‘심심한 순간’은 오히려 부모와 아이가 가장 깊게 연결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좋아”, “이렇게 조용한 시간도 우리한테 필요해” 이런 말은 아이에게 ‘심심함이 나쁜 게 아니다’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심심한 시간은 감정이 쉬고, 관계가 채워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한 아이에게 그 시간 자체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부모의 존재는 무엇보다 큰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심심해”라는 말은 어쩌면 아이가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배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순간을 무언가로 채워주려 하기보다 그 감정을 경험하고 흘려보내도록 지지해주는 것, 그게 진짜 부모의 역할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이가 또 “심심해”라고 말한다면 무엇을 하게 할지보다, ‘심심함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 걸음 뒤에서 따뜻하게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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