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 혼내기보다 먼저 해야 할 것 (child lying behavior)
만 5세~7세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부모는 놀라고 당황합니다. "왜 아이가 벌써부터 거짓말을 하지?", "이러다 습관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이 시기의 거짓말은 어른의 그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은 대부분 의도적인 속임수보다 상상과 현실이 뒤섞이거나, 실수를 감추려는 방어에서 비롯됩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바로 혼내기보다,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감정과 상황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거짓말은 자라나는 사고력의 일부입니다
child lying
유치원 시기의 거짓말은 '생각이 자라는 과정'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혹은 혼나지 않기 위해 말을 다르게 조합해보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로봇이 그랬어", "나는 안 그랬는데, 친구가 했어" 같은 말은 현실을 왜곡하려는 의도보다는, 자신의 감정이나 두려움을 표현하는 서툰 방식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이걸 ‘나쁜 습관’으로 낙인찍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기회로 삼아 정직과 감정 표현을 가르치는 게 부모의 역할입니다.
거짓말 이면의 감정을 먼저 살펴보세요
emotional triggers in children
아이의 거짓말이 들렸을 때, "왜 거짓말했어!"보다 먼저 "그 말을 하게 된 이유가 있었을까?"를 떠올려야 합니다. 거짓말의 상당수는 혼날까 봐, 실망시킬까 봐 나옵니다. 아이는 거짓말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자기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말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랬구나,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웠겠다”는 공감에서 시작해 주세요. 그 후에, 왜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은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나누면 충분합니다. 정직은 혼내서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대화 속에서 자라나는 태도입니다.
정직하게 말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주세요
honest parenting
아이가 사실대로 말했을 때 가장 먼저 돌아오는 것이 혼남이나 실망이라면, 아이는 점점 진심을 감추게 됩니다. 거짓말을 줄이고 싶다면, 사실을 말했을 때 돌아오는 부모의 반응이 따뜻해야 합니다. 실수나 잘못을 말해도 "네가 솔직하게 말해줘서 엄마는 참 기뻐" 이런 말은 아이에게 '정직함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줍니다. 이후에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차분히 이야기하고 필요한 해결책을 함께 찾으면 됩니다. 정직은 말보다 경험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그 경험을 부모가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 일입니다.
거짓말하는 모습을 본다고 해서 다그치기보다는,
그 안에 숨은 작은 두려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이를 성장시킵니다.
정직은 강요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진심을 믿어주는 경험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진실을 선택하게 됩니다.
오늘, 내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말보다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가 될 때, 아이는 세상을 믿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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