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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성 · 친구 관계

처음 만나는 어른에게 인사 못하는 아이, 괜찮습니다

by 매일맘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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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어른에게 인사 못하는 아이, 괜찮습니다 (child greeting behavior)

친척을 만나거나 지인의 집에 방문했을 때, 처음 보는 어른 앞에서 인사를 못하고 부모 뒤에 숨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부모는 순간 당황하게 됩니다. “왜 인사를 안 하지?”, “버릇 없어 보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억지로 아이를 다그치게 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이런 반응은 단순히 예의 부족이 아닙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은 유아에게 꽤 큰 용기와 준비가 필요한 행동입니다. 지금 아이가 ‘인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중’일 수 있습니다.

인사는 관계 맺기의 첫 단추입니다

teaching children to greet

child greeting behavior

유치원 연령대의 아이에게 인사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낯선 사람과 관계를 시작하는 첫 신호’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인사’ 그 자체가 큰 심리적 부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가 인사를 안 한다고 "다시 가서 인사해!", "그건 예의가 아니야!"라고 말하면 아이에게 인사는 ‘혼나는 행동’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인사를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끄러워도 괜찮다’는 정서적 안전감을 먼저 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시범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teaching children to greet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인사는 매일 반복되는 중요한 생활 습관입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인사는 부모가 시범을 보이고, 반복해서 겪게 해주는 과정 속에서 아이에게 점점 익숙한 행동이 됩니다. 아이가 처음 보는 어른 앞에서 주저하고 있다면 “안녕하세요, 인사할 수 있을 때 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부모가 먼저 환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억지로 강요하는 것보다 부드럽게 모델링해주는 방식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사회성은 밀어붙이지 않아도 자랍니다

child social learning

child social learning

많은 부모들이 인사 못하는 아이를 보며 ‘내 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걱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회성은 강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안정적인 관계 안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동안 아이는 관찰하고 배우며 자신만의 속도로 사회에 적응해 갑니다. "엄마는 네가 준비됐을 때 인사할 거란 걸 알아" 이런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부끄러워도 괜찮다, 나는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자신이 준비됐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 인사를 건넬 수 있게 됩니다. 그 인사는 억지로 끌어낸 말보다 훨씬 진심이고, 오래 남는 인사일 것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아이에게 인사를 가르치는 건 ‘형식’을 강요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연결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과정입니다. 처음 보는 어른에게 인사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그 아이는 지금 낯선 상황을 조심스럽게 파악하고 있고, 스스로 편안해질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인사는 예의 이전에 신뢰입니다. 부모가 먼저 따뜻한 인사를 보여주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준다면 그 믿음 속에서 아이는 언젠가 스스로 다가가고, 자신만의 속도로 사회성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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