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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성 · 친구 관계

5세도 낯가림 해요.

by 매일맘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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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낯가림 어떻게 도와줄까
5세 낯가림 어떻게 도와줄까

 

 

5세 아이에게 나타나는 낯가림은 성장 과정에서 흔한 현상이지만, 심한 경우 사회성 발달과 유치원 적응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환경에 익숙해진 ‘코로나 키즈’ 세대는 낯선 사람과의 접촉이나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5세 아이의 낯가림을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역할과 실천 가능한 육아 전략을 소개합니다.

 

 

 

낯가림의 원인과 5세 시기의 특징

 

5세는 사회성과 자아 인식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별하고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말도 잘하고 이해력도 높지만, 동시에 낯선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낯가림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보호’를 위해 선택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5세 낯가림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먼저, 생후 첫 3년간의 양육 방식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부족하거나, 보호자 외의 사람과 상호작용할 기회가 적었다면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이 클 수 있습니다. 또한, 기질적으로 예민하거나 소리에 민감한 아이일수록 낯가림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회적 자극이 부족했던 환경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마스크 착용, 비대면 놀이, 제한된 외출 등이 반복되면서 아이가 타인과 교류하는 경험 자체가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낯가림은 ‘비정상’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적응 반응’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속 도움 방법

낯가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억지로 아이를 사회적 상황에 노출시키기보다는, 아이의 불안을 이해하고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먼저 중요한 것은 부모의 반응입니다. 아이가 낯가림 반응을 보였을 때 “왜 인사를 안 해?”, “창피해!” 등의 부정적인 말보다는 “괜찮아, 처음엔 누구나 어색할 수 있어”와 같은 수용적 표현이 필요합니다.

 

그다음은 사전 예고 훈련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 미리 “오늘은 유치원에 새로운 친구가 올 거야”, “잠시 후 이모가 올 거야”처럼 상황을 예고해주면, 아이는 낯선 상황에 대한 심리적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아이는 낯가림 반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놀이를 통한 사회성 자극도 효과적입니다. 역할놀이를 하며 엄마와 ‘인사하기’, ‘자기소개하기’ 등을 연습하면 실전에서의 낯가림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또래 친구 한두 명과의 짧은 놀이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방식도 좋습니다. 이때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시선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낯가림이 있는 아이를 ‘내성적’ 또는 ‘문제 있는’ 아이로 규정하기보다, 천천히 적응하는 아이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눈빛, 말투, 표정에서 안정감을 얻습니다.


 

언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까?

 

대부분의 낯가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행동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 6개월 이상 또래나 어른과의 상호작용을 심하게 피한다.
  • 말이 늦거나 아예 하지 않으며 눈 맞춤도 회피한다.
  • 낯선 장소나 사람 앞에서 극도로 긴장하거나 울음을 멈추지 못한다.
  • 유치원 등 사회적 환경에서 극도의 불안 증상을 보인다.
  • 부모 외의 모든 사람을 거부하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경우, 소아정신과 상담 또는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의 기질과 불안 수준을 평가하고, 개별화된 접근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놀이치료는 특히 아이의 언어 대신 행동과 감정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며, 치료를 통해 아이는 점차 감정 조절 능력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부모가 조기 개입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빠른 시점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를 바꾸려 하기보다는,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돕는 것입니다.


결론: 낯가림은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5세 아이의 낯가림은 발달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이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는 다르며, 부모의 인내심과 일관성 있는 반응이 회복의 열쇠입니다.

 

억지보다는 공감, 강요보다는 준비된 경험을 제공할 때,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사회적 두려움을 점차 줄여나갑니다. 지금 당장의 낯가림보다, 건강한 사회성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기회로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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